[전문연구요원] 논산 육군 훈련소 4주 군사훈련 4. 3주차 (15일차~21일차)

안녕하세요.

본 포스팅은 2016년 3월 31일부터 4월 28일까지 다녀왔던 전문연구요원 4주 군사훈련 (논산 육군훈련소)과 관련된 포스팅 입니다.

* 유의 - 현역 (5주 과정) 이나 의경 (4주 과정)과는 과정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전문연, 산업기능요원, 사회복무(공익)의 4주 군사훈련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1. 15일차 (16.04.14 목)

안개 때문에 아침 뜀걸음을 하지 않았습니다!

몇몇 파워 런닝러들은 아쉬워하였지만...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만족 하였습니다.

오전에는 수류탄 교육을 하였습니다.

교장이 가까워 (훈련소 문 벗어나자마자 바로) 이동 할 때에도 대부분이 열외 없이 이동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소대 인솔을 할때 마이크를 차고 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오전 교육 중 처음 절반은 멍텅구리 수류탄 (아무 기능 없는 쇠덩어리라고 보시면 됩니다.)으로 투척 연습을 했고,

나머지 절반은 연습용 수류탄 (파란색, 터지면 살짝 소리가 나고, 연기가 남. 손에 잡고 있는 상태에서 터져도 최대 화상정도 라네요...) 을 3번 던지는 것으로 교육이 마무리됩니다.

평가는 살짝 높은 철망을 넘기기만 하면 통과됩니다.

저는 실제 수류탄이 터지는 것을 볼 줄 알았는데...

수류탄 사고 위험 때문에 실제 수류탄 투척 시범은 현역들만 볼수 있다네요...

수류탄 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와 점심 먹고,

오후에는 구급법 교육을 하였습니다.

EFR 자격증 딸 때처럼 애니를 가지고 CPR 연습을 하였고,

EFR 때와는 다르게 지혈법도 배웠습니다.

(교육 중 찍은 단체사진, 육군 훈련소 펌)

저녁 먹기전엔 2KM 뜀걸음을 하였고, 저녁 식사 후엔 각개전투 CBT 교육을 하였습니다.

2. 16일차 (16.04.15 금)

훈련소에 가면 1주일 씩 배식소대를 하게 됩니다.

배식은 중대 기준으로 하게 되고,

1소대가 1주일씩 돌아가면서 하게 되어 있습니다.

배식 순서도 배식 당번에 따라 바뀌게 되구요.

예를 들면 2소대가 배식 당번이면 3 -> 4 -> 1 소대 순으로 배식을 하게 됩니다.

이번 훈련 기간 동안에는 2 -> 3 -> 4 -> 1 소대 순으로 배식 소대를 하였는데,

16일차부터 4소대가 배식 소대라 제가 속한 1소대가 처음으로 밥을 먹었습니다.

확실히 배식이 빠르니 여유롭습니다.

너무 여유로우면 청소를 시키긴 하지만요...

밥을 처음으로 먹은 이 날에는 여유롭게 인터넷 편지 답장도 하며 아침 시간을 보냈습니다.

원래 이 날 2차 체력 검정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비가 와서 취소됐습니다...ㅎㅎㅎ

오전엔 군인 복무 규율에 대한 정신 교육을 하였고,

비가 그친 오후에는 각개전투 교장 중 그나마 가까운 충성 교장으로 첫 각개전투 교육을 하러 갔습니다.

포복, 약진.. 즉, 그냥 바닥에서 굴렀습니다.

무릎, 팔꿈치 보호대가 필수 입니다.

어느 정도 하다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야간에 군대 예절교육을 또 들었습니다.

이 날은 불침번이 있던 날이라 (11:30 ~ 1:00).. 불침번 전엔 잠을 자지 못하고, 불침번 끝나고 잤습니다.

3. 17일차 (16.04.16 토)

특별한 종교행사가 있는 날입니다.

저희 기수의 공식 천주교 영세식, 불교 수계식, 기독교 세례식이 있던 날입니다.

천기원불교 신자를 막기 위해...

일부러 날을 맞췄다고 하네요.

저는 천주교 영세식을 다녀왔습니다.

들어보니 종교 입교식 중에서는 제일 제대로 하는거 같더군요.

사회에서는 천주교 세례를 받는데 몇개월, 길면 몇년이 걸리기도 한다는데...

훈련소에서는 3시간 정도에 끝났습니다.

제가 받은 세례명은 '라파엘' 입니다. 치유의 천사 라네요.

부식으로는 초코파이 3개, 초코 머핀, 자유시간 초코바, 코카콜라, 콘칩을 받았습니다.

다른 것 보다도 코카콜라와 콘칩이 맛있었습니다...ㅋㅋ

상징물로는 십자가 목걸이, 묵주, 뱃지를 받았습니다.

종교활동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추 후 다시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4. 18일차 (16.04.17 일)

전 날 종교활동이 있었기 때문에 이틀 연속 종교활동을 하였습니다.

3주차 일요일에는 오전 불교, 저녁 기독교에 다녀왔습니다.

입소 전 천기원불교의 상징물 모으기 퀘스트를 하고싶던 저는...

혹시 다음날 가면 수계, 세례를 받을 수 있지 않을 까 하여 갔었는데...

불교는 그딴거 없다 였고...

기독교는 해주더군요....ㅎㅎ

기독교는 훈련 마지막 주차 저녁 때 가면 희망자에 한하여 제한적으로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마지막 주차가 아니었지만... 그냥 해주더군요...ㅋㅋ

오전 불교는 찬불가 수업이라... 정말 재미가 없었고... (원불교 장기자랑이 훨씬 재미있더군요...), 공연이야 항상.. 불교와 어울리지 않았고...ㅎㅎ

저녁 기독교 행사는 조금 특별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교회가 아닌 연무관에서 진행이 되었고,

음악회 같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 날 특별 게스트로 이연희씨가 왔었습니다.

점심 식사와 저녁 식사 사이에 비는 시간에는 군장 점검을 하였습니다.

5. 19일차 (16.04.18 월)

각개전투 교육 두번째 날입니다.

군장을 메고 1시간 정도 걸어가, 팀별로 위장, 약진, 엄호를 하였습니다.

무릎, 팔꿈치 보호대는 역시 필수입니다.

분대에 위장 크림을 사온 친구가 있었는데...

보급 위장 크림보다 훨씬 효과가 좋았습니다.

사회에서 사온 위장크림은 뻑뻑한 썬크림 느낌이었고...

보급 위장 크림은, 크림이라기보다, 검정색 아이 쉐도우 였습니다.

실제 제품 명에도 위장용 쉐도우 라고 적혀 있더군요.

위장은 사제 위장 크림이 더 잘됐지만,

지울 때 물티슈로 한 번 닦고 폼 클렌져로 닦아야 했습니다.

이 날은 그냥 시키는 대로 구른게 다라... 딱히 메모되있는게 없네요.

그리고 이 날은 불침번 말번 (가장 마지막 불침번, 5시 30분 ~ 6시 30분) 이었습니다.

6. 20일차 (16.04.19 화)

불침번 말번이라 기상 시간보다 1시간 15분 먼저 일어났습니다.

각개전투 마지막 날 입니다.

역시 무릎, 팔꿈치 보호대는 필수입니다.

이 말 한마디로 이 날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는 끝났다. 각! 개! 전! 투!"

이 날엔 17~20번 손편지가 도착을 하였습니다.

훈련병의 밤 행사라는걸 저녁 식사 이후에 하였는데...

지금까지 나왔던 라면을 제외한 모든 부식을 한번에 받았습니다.

자기 직전에 열이 조금씩 나기 시작하면서...

잠을 설쳤습니다.

7. 21일차 (16.04.20 수)

각개 전투 때 너무 열심히 하였는지...

전날 밤부터 열이 나기 시작하더니...

아침에 일어나 보니 체온이 37.7도 까지 올라갔습니다.

아침 식사 후 일정이 잡초제거 였는데...

잡초 제거를 패스 하고, 의무실에 입실을 하였습니다.

약먹고 잠깐 자다가...

의무실에 있는 기간병들때문에 시끄러워서 잠을 못잤습니다.

점심 먹고.. 시끄러워서 잠은 못들고.. 심심해서 편지 꺼내서 읽고있는데...

편지 읽는거 보니 다 나은거 같다며 생활관으로 돌려 보냅니다.

다른 사람들은 전부 정신 교육 들으러 밖으로 나가 있어서...

또 침낭 펴고 편안하게 잤습니다. (의무실 보다 훨씬 편안하게!)

이 날은 딱히 몸 쓰는 훈련 없이 하루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름표가 나왔습니다!

이름표가 나오기 전에는 교번을 달고 다니기 때문에...

이름표를 달고 다니는 것은 "나는 이제 곧 퇴소한다" 와 같은 의미 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마지막 주차 얘기를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