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본 포스팅은 2016년 3월 31일부터 4월 28일까지 다녀왔던 전문연구요원 4주 군사훈련 (논산 육군훈련소)과 관련된 포스팅 입니다.
* 유의 - 현역 (5주 과정) 이나 의경 (4주 과정)과는 과정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전문연, 산업기능요원, 사회복무(공익)의 4주 군사훈련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1. 1일차 (16.03.31 목)
드디어 입소일이 되었습니다.
저는 고속터미널에서 10시 30분차를 타고 연무대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연무대 터미널까지 2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터미널 앞에 갈 곳이라곤 롯데리아 밖에 없어서...
롯데리아에서 입소 전 마지막 식사를 하고...
시간을 조금 떼우다가 택시를 타고 훈련소로 향합니다.
4주 과정 (전문연구요원, 산업기능요원, 사회복무 요원 등)은 목요일에 입소를 합니다.
4주 과정이라 그런지 부모님들 중에 우는 사람은 한명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어설픈 제식에 'ㅋㅋㅋㅋㅋㅋ' 소리만 들립니다.
간단하게 입소식 행사를 마치고, 훈련을 받으러 이동을 합니다.
생활관에 가기전, 어떤 건물에서 중대, 소대, 분대 분류를 합니다.
저는 489기였는데, 전문연이 100명정도 있었습니다.
중대, 소대, 분대 분류는 서있는 '줄' 로 해야 되는데, 군대는 줄을 잘 서야된다는 얘기가 첫 날 부터 나옵니다.
훈련소에서는 앞뒤에 있는 사람들과 같은 생활관을 쓸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아는 사람과 같은 생활관을 쓰고싶다 하면 앞뒤로 딱 붙어서 쓰시면 됩니다.
운이 나쁘면 다른 생활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잘리게 될 경우....)
대략 10명정도씩 앞에서부터 끊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때 서있는 줄 순서대로 교번을 부여받게 됩니다.
훈련소에서는 이름 대신 교번으로 많이 불리게 됩니다.
저는 4중대 9번 훈련병이었고, 교번은 4-009 였습니다.
정확히는 23연대 1교육대 4중대 1소대 1분대 9번이었죠.
잠깐 설명을 드리면...
'분대' 는 같이 생활관을 사용하는 단위 입니다.
대략 10명 정도이며, 저희 분대는 12명이었습니다.
'소대'는 4개의 분대로 이루어져 있고, 훈련, 식사 등 이동을 할 때 항상 같이 움직입니다.
'중대'는 4개의 소대로 이루어져 있고, 조금 먼곳으로 이동할 때 중대 깃발과 함께 움직입니다. 강당에서 교육을 할 때에도 함께 듣습니다. 실질적으로 함께 생활하는 가장 큰 단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대'는 4개의 중대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실 입소식, 수료식 말고는 함께 뭘 하는게 없습니다.
'연대'는 4개의 대대로 이루어져 있는데.. 크게 의미는 없어보입니다...
여기서 팁을 드리면...
핸드폰은 생활관에 갈 때 까지는 제출하지 않습니다.
자기 소속이 정해진 후, 화장실에 가서 지인들에게 자기 소속을 보내주면...
손편지를 가장 먼저 받을 수 있습니다.
보통 훈련병 소속은 며칠 지나서 뜨고, 인터넷 편지도 며칠 걸려야 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속을 미리 알면 손편지는 첫날 부터 바로 보내도 상관이 없습니다.
손편지를 조금이라도 빨리 받고 싶으신 분들은 지인들에게 소속을 미리 문자로 보내놓으시면 됩니다.
신분 확인 및 신체 사이즈 조사를 마치고 생활관으로 한참 걸어서 이동하였습니다.
첫 날은 사이즈 조사한 것을 바탕으로 보급품들을 나눠주었습니다. (수료 후 집에 가져갈 물건들)
보급품들은 신형 전투복 상, 하의, 야상 (방상 외피), 전투화, 활동화, 벨트, 속옷 3세트, 가죽장갑, 면장갑, 양말 4켤레, 고무링, 마스크 4개 였습니다.
세면도구도 나눠 주는데 비누, 칫솔, 치약, 면도기, 두루마리 휴지 2개, 수건 2장을 줍니다.
수료 후 반납해야 하는 컵, 교번 주기표 등등도 받았습니다.
생활관에 와서는 보급품 받고, 중간에 저녁 먹으러 가고 (돼지갈비가 나왔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맛있습니다. 논산 밥이 훈련소 밥중에서는 제일 맛있다는 말이 사실인가봅니다.),
밥먹고 와서는 또 보급품들을 나눠줍니다.
자기 전에 침구류 정리하는 방법을 배우고, 정확히 22시에 취침에 들어갑니다.
이렇게 다음날 아침까지 잘 줄 알았는데...
새벽 4시에 불침번을 서야 한다고 깨웁니다.
어차피 잠도 제대로 안와서...
1시간 30분동안 불침번을 서고 잠깐 자다 일어납니다.
2. 2일차 (16.04.01 금)
연병장에서 아침 점호를 한 후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소변검사도 하고, 예방 접종 (파상풍, 뇌수막염)도 하였습니다.
각 분대를 둘로 나누어 하나의 팀을 만들었습니다.
팀 명과 팀 구호를 정하는데... 크게 사용할 일은 없으니 적당히 지으시면 됩니다.
대학교 OT 때처럼 뭐 할때마다 팀명과 팀 구호를 부르는 일이 '절대' 없습니다.
중간에 탄띠와 방탄 착용 방법을 배우고,
관물대 정리하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제대로된 입영 행사인 '총기 수여식 / 입소식'을 하였습니다.
예행연습을 짧게 하고 진행되었습니다.
4주과정엔 아픈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힘들면 그냥 앉아있으라고 합니다.
저녁 식사 직전에는 '도수 체조' 도 살짝 배웠습니다.
3. 3일차 (16.04.02 토)
드디어 군데리아 라는 것을 먹게 되었습니다.
토요일 점심으로 빵식 이라고 해서 햄버거가 나옵니다.
첫 군데리아는 '새우버거' 였는데, 먹었던 군데리아 중에 제일 맛있습니다.
햄버거 빵 (너무 두껍습니다), 새우 패티, 새우버거 소스가 나오고...
우유 2개와 씨리얼이 함께 나옵니다.
점심식사 이후에는 첫 사진 촬영을 하였습니다.
밑에줄 정 가운데 (왼쪽 네번째)가 저입니다.
개인 사진도 찍는데, 홈페이지에는 단체사진만 올라왔습니다.
저녁때는 중대장님과 행보관님 정신교육이 있었습니다.
4. 4일차 (16.04.03 일)
훈련소에서 첫 종교활동이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훈련소에는 총 4개의 종교가 있습니다.
천주교, 불교, 기독교, 원불교 입니다.
오전 (아침식사와 점심식사 사이) 과 저녁 (저녁식사 이후)에 각각 한군데를 갈 수 있습니다.
원불교는 오전밖에 없습니다.
저는 첫 종교 활동으로 오전 불교, 저녁 기독교를 갔습니다.
종교 활동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종교가 타락한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느끼고 왔습니다...ㅎㅎ
종교활동에서는 다른 소속의 훈련병도 만날 수 있습니다.
수료를 앞둔 훈련병들은 소위 '짬찌'들을 약올립니다.
마지막주에 이름표 벨크로를 주는데, 이름표를 자랑하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몇일 뒤 수료인지' 알려주기도 합니다.
현역들은 월요일 입소, 수요일 수료이기 때문에, 손가락 세개로 경례하고, 박수를 치기도 하더군요...
저녁 기독교 때는 뒤에 앉아있던 수료 3일남은 현역이 언제 입소했냐고 물어보고...
3일 전에 입소했다고 하니까 품에서 가나파이를 주더군요...
'자대가서 드시라'고 정중하게 거절했답니다...ㅋㅋㅋ
그리고 4주뒤에 집에 가서 많이 먹겠다는 말도 덫붙였습니다....ㅋㅋ
그 훈련병 지금 자대생활 잘 하고 있을 지 궁금합니다ㅎㅎ
5. 5일차 (16.04.04 월)
정신교육, 도수각개 (제식), 체력검사를 하는 날인데....
아침부터 목이 많이 아팠습니다.
다른 감기증상은 없었는데, 목만 아픕니다.
의무실 신청을 해서, 오전에 했던 정신교육 이후 의무실로 향합니다.
덕분에 도수각개와 체력검사 중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오전 정신교육때는 정훈장교가 와서 진행을 하였는데...
정훈장교가 왔을 때는 발표를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발표를 잘 하는 사람에게 핸드폰을 3분동안 빌려줍니다!
혹은 전화포상을 주기도 합니다.
저희 팀은 교육 소감을 잘 써서 전화포상을 받았습니다.
의무실을 다녀와서 나머지 체력 검사인 1.5KM 달리기를 했는데...
역시 달리기는 힘듭니다..ㅜㅜ
6. 6일차 (16.04.05 화)
체력 검사 이후 아침 점호 후 달리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살을 빼겠단 의지로 달렸습니다.
오전에는 총기 분해, 조립 하는 것을 배우고,
연습 후 테스트를 하였습니다.
분해, 조립 하는데 최고 기록이 1분 15초 정도 나왔었습니다.
점심식사 후에는 충성교장으로 이동하여 사격술 예비훈련 (PRI)를 하였습니다.
엎드려 쏴만 했기 때문에...
피가 나고 알 베기고 이 갈리지는 않는 PRI 였습니다...ㅎㅎ
처음으로 무릎보호대와 팔꿈치 보호대를 착용하였습니다.
저녁때는 소대장님 간담회가 진행되었습니다.
7. 7일차 (16.04.06 수)
아침점호 후 또 달리기를 합니다.
다리가 쑤시기 시작합니다...
이날은 하루 종일 사격술 예비 훈련을 하였습니다.
총을 틀에 고정시키고...
조준하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별로 재미는 없습니다....)
이 날은 처음으로 야외에서 점심 식사를 했던 날이기도 했습니다.
식판에 위생비닐을 씌우고 밥을 먹었습니다.
훈련 마지막에는 공포탄도 한발 쐈습니다.
반동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녁때 첫 손편지를 받았습니다!
야간 교육 때에는 군법 교육을 받고, 1차 정훈평가를 진행하였습니다.
이것으로 1주차 때 했던 것들의 정리가 끝났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2주차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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